2023.12.20 22:40
얼마 전에 나는 항상 궁금했던 나의 행동에 대해서 왜 그랬는지를 알게 되었다.
나는 처음 만났지만 계속 만날 것 같은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한 가지 얘기를 한다.
그건...
나는 이미 다른 곳에서 들은 내용이라도~
당신이 말하는 내용과 관련된 다른 이야기를 알고 있더라도~
설령 당신이 말하는 내용이 조금 다르거나 틀리더라도~
알고 있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가 돌다 보면...
아... 알고 있었으면서 나에게 왜? 말 안 했지?라고 의문이 들 수도 있다고...
다른 분들은 그냥 응~이라고 가볍게 대답했는데~
어떤 분이 이렇게 질문했다...
"왜?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시나요?"
난 그때... 왜? 인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생각해 봤는데... 엄마들 사이에서는 말을 잘못 옮기는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이건 비밀이야?라고 정확히 얘기하지 않았는데... 분위기 파악 못하고 다른 사람한테 얘기했다가 난처해질 수도 있고~
뭐 그런 것이 경험상 학습되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했다.
또... 나는 어렸을 때는... 내 입에서 이미 발설된 것은 절대 비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결국 비밀은 돌고 돌고~ 하지 말아야 하는 이야기도 돌고 돌고~
내가 굳이 얘기 안 해도 결국은 다 알게 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근데... 얼마... 전에... 왜 그런지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그 사람의 흥을 깨기 싫어서였다.
무려... 짧은 기간에 2가지 일이 있으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야기 1]
나는 책을 1건 샀다... 그런데 친구가 다른 책 1건을 빌려주었다. 읽어야 하는 책이 2건인데... 난 이렇게 생각했다... 친구가 빌려 준 책을 빨리 읽고 돌려줘야겠다고~ 그래서... 빨리 읽었다. 그리곤 아침에 친구에게 메시지를 날렸다... 책을 다 읽었다고~ 그런데~ 그 친구는 내가 구입한 책을 읽은 것으로 생각했는지~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근데~ 난 그 친구에게 그 타이밍에... 내가 읽은 책이 그 책이 아니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다른 책 이야기를 해도 되고~ 안해도 될 것 같아서... 근데... 마음에 계속 걸린다... |
[이야기 2]
친구가 아침에 있었던 우연한 일에 대해서 얘기했다... 정말 신기하다... 우연히 모르는 사람과 택시를 같이 타고 출근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 사람은 꽤 괜찮은 사람 같았으나... 내가 찾아본 결과 그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거짓말을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거짓말일 확률이 80% 정도는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한다고 하면 친구는 놀랄 것이고~ 아침의 신선했던 경험은 나의 한마디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그래서 난 출근 잘했으니 다행이라고 하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근데... 계속 마음에 걸린다... |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과는 그냥 저냥 말 안 해도 괜찮았는데~
이 친구랑 대화하면 내용이 명확해지면서 복잡하게 연결된 나의 생각들이 정리가 된다.
대화에 진실되지 못했던 것 같아서 미안하다~
나는 이 친구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것 같다.
난 지금까지 거짓말하는 사람을 정말 증오할 만큼 싫어했다.
선의의 거짓말은 무슨~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알고 있는 사실과 사실과 다른 부분을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어떤 상황에 의해서 말하지 않는게 과연 옳은 것인가?
음...
한 10분 생각했나?
그냥 뭐... 나이가 들어가니까...
역시... 말을 줄이는게 좋은 것 같다.........
'복잡하다 > 40대 고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 말론과 승급 (0) | 2024.03.21 |
---|---|
미완성 은수저 (0) | 2024.02.17 |
40대 중반 치아 교정 시작 - 1시간 지난 시점 (1) | 2024.02.15 |
왜? 한국 사회는... 대학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가? (0) | 2023.12.20 |
꼰대 느낌? (0) | 2023.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