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7 17:12
나의 취미는 금속공예이다.
금속공예를 통해~
각자의 사는 이야기를 듣고~ 위로받고~ 인생을 배우고 있다.
선생님께서 어느 날 무엇을 만들어보고 싶냐고 물어보셨다.
음.. 갑자기 든 생각이...
나는 은수저로 태어나진 않았지만... 은수저를 만들어보면 좋겠다...
애들한테 대대손손 물려줘도 좋을 것 같다. ㅋㅋㅋ
그래서 은수저를 만들기로 했다.
처음에는 작업하는 동안... 너무 신기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영혼 없이 작업했던 것 같다.
수저 모양이 이상해진 것을 느꼈다.
그때 우리 선생님께서...
맘에 안 들면 녹여서 처음부터 다시 해도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선생님이 작업하시는 그릇의 과정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작업을 하면서...
중간중간에... 너무 그릇이 이쁘다고 생각했다고...
그래서... 여기서 멈춰도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하지만 처음에 목표한 디자인이 있기 때문에 멈추지 않고 계속 작업을 해서 결국 완성했다고...
그러면서...
나도 과정까지 즐겼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렇다...
나는 어쩜 지금까지 인생을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빠른 결과만 원했던 것 같다.
선생님이 너무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나도 다시 과정을 즐기면서 잘해보고 싶었다.
은을 다시 녹였다...
그리고 열심히 두드렸다.
아직 완성되진 않았으나... 과정을 즐기면서... 작업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공예관이 정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ㅠ.ㅠ
다음 수업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겠다고 짐을 찾아가라고 하셨다. ㅠ.ㅠ
오늘 가서... 조금이라도 더 작업해야겠다는 생각에...
은수저 작업을 서둘렀다.
역시... 서둘러서 그런지... 살짝 틀어진다...
아... 나의 은수저...
여유롭게... 과정을 즐기면서... 완성하고 싶다...
나는 지금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
선생님께서는 꼭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고 하셨다.
완성되지 못한... 은수저를 보면서...
나는 정령... 은수저가 되지 못하는 것인가? 생각이 든다... ^^
빨리 다시 선생님들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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