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0 10:14
오늘부터 아들의 사춘기로 심리 상담했던 내용을 쫙~ 풀어보려고 했다.
제목에 번호를 적었다. 방대한 내용이 시리즈로 만들어질 예정이였다.
여기에 글을 많이 썼었지만 다 지웠다.
제목도 결론으로 바꿨다.
난 강한 사람이였다.
TV에서 나오는 공황장애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람이 정신력으로 못할 것이 무엇이냐?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다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한방에 무너졌다.
내가 알던 것들과 자신 했던 것들은 이제 믿을 수가 없었다.
심리 상담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딱 2개 였다.
1. 심리 상담은 주변에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을때 하는 것이다.
2. 답은 나만이 찾을 수 있다.
1번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난 말이 많은 사람이고, 내 얘기를 거침없이 가족, 친구들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성격이다.
그래서 굳이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따로 필요하진 않다.
만약에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면 심리 상담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2번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난 심리 상담을 하는 동안 답을 주지 않아서 정말 답답했다.
내가 찾는 건 답이지... 내 얘기를 들어달라는게 아닌데...
어느날 내 얘기를 쭉~ 하는데...
상담사가 물어봤다 그때 아이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3번 정도 물어봤는데... 난 한번도 대답하지 못했다.
모르겠어요. 제가 뭐해서~, 상황이 뭐해서~
그리고 상담을 끝내고 나는 상담사에게 이렇게 얘기하고 나왔다.
"오늘 상담 중에 저에게 3번 정도 아이가 어땠을지 물어보셨는데...저는 한번도 대답을 하지 못했네요.
아이의 마음이 어땠는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관심도 없었고, 제 마음과 상황만 너무 중요했네요.
다음에는 무슨 상황이 생기면 아이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날 이후 2회 정도 추가 상담을 진행한 후 상담사에게 이제 혼자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상담을 종료한다고 얘기했다.
쭉~ 생각해보면
사춘기에는 모든 것들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아이가 아직 어리고 자신도 감당 안되는 여러 감정들에 의해 하는 말들은 단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아이가 그만큼 힘들다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을 것 같다.
육아도 공부가 필수다.
책, 블로그, 동영상, TV 프로그램까지 정보가 넘쳐난다.
거기에 다 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잘못된 정보도 많고 내 아이와 맞지 않는 것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다는 것, 미리 생각해본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정보든 결국 지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요새 내가 아이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을 적어본다.
"아들아,
너는 참 멋진 것 같다. 이렇게 잘 커줘서 너무 고맙다.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느껴지지?
그럼 됐다."